필사
필사하기 좋은 짧은 글, 시
말하자면 모든 시작은 단지 '계속'의 연속일 뿐, 사건이 기록된 책은 언제나 중간부터 펼쳐져있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첫눈에 반한 사랑 누군가 내게 "당신은 그를 얼마나 사랑하나요" 하고 묻는다면 나는 외면하며 "손톱만큼요"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돌아서서는 잘라내도 잘라내도 평생 자라나고야 마는 내 손톱을 보고 마음이 저려 펑펑 울지도 모른다 - 왕구슬, 손톱깎이 결말이 따뜻한 한 편의 소설 속 너와 내가 주인공이길 바랐지만 너의 행복과 슬픔, 그리고 일생을 읽는 동안 나는 등장하지 않았고 마지막 장을 엎을 때까지 지문에 눈물만 뭍혀가며 말 없이 페이지를 넘길 뿐이었다. 소설 속 나의 이름은 고작 '너를 앓으며 사랑했던 소년 1'이었다. - 서덕준, 등장인물 역사적인 현실이 우리에게 전해준 긴장은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