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6. 18.

    by. 무꾸 Muccu

     

    현재 미국에서는 성소수자를 둘러싼 문화전쟁이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를 둘러싼 문화전쟁이 일어나는 이유와 현재 상황, 문화전쟁이 무엇인지에 대해 포스팅해보겠습니다.

     

    문화전쟁(Culture War) 이란?

    문화전쟁(Culture War)이란, 서로 다른 가치나 이념을 가진 집단들이 사회 정책을 자신들이 지지하는 방향으로 바꾸려고 다투는 것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사회, 문화의 주도권을 차지하려고 하는 것이죠.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써왔던 표현인데요. 대표적으로 전통주의자(보수주의적 가치관)와 진보주의자(사회민주주의, 진보주의, 자유주의적 가치관) 사이의 충돌이 있고, 대부분의 사라들이 잘 알고 있을만한 내용입니다. 이러한 문화전쟁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과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며, 낙태, 총기법, 기후 온난화, 이민, 교회, 사유화, 마약류 사용, 동성애, 검열 같은 주제를 포함한 많은 다양한 주제에 대한 논쟁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전쟁을 통해 정치와 문화렬 변형시키는 재편성과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성소수자 인권과 문화전쟁

    최근 미국에서는 보수와 진보가 크게 엇갈리고 있는 대표 이슈인 성소수자 인권을 놓고 문화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성소수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보수 진영에서 반대움직임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보수 정당인 공화당은, 공화당이 권력을 잡고 있는 주에서 성소수자 차별 법안인 '반성소수자법(anti-성소수자법)'을 잇따라 도입시키고 있어, 미국에 사는 성소수자(LGBTQ)들이 비상 사태에 직면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올해에 들어사만 미성년자의 성별재지정(성전환) 시술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주가 17개나 되는 상황이며, 플로리다 주는 일명 '게이라고 말하지마 법'을 제정하여 학교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내용을 가르치지 못하는 법을 도입했고 글로벌 미디어 기업 월트디즈니와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캔자스 주 등은 트랜스젠더가 성정체성에 맞는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법을 도입했습니다. 테네시주에서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드랙쇼(여장 남성 공연)을 제한하는 법안틀 통과시켰고, 테네시주 또한 공공장소나 미성년자가 볼 수 있는 장소에서의 드랙쇼 진행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하여 위반할 경우 최대 징역 6년 형에 처하도록 규정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반LGBTQ법안이 계속해서 발의, 제정되는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둔 공화당이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라는 의도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공화당이 다가오는 선거에서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도구로 트랜스젠더 반대법을 이용해서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성소수자와 불매운동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맥주 제조업체 ABI는 지난달에 멀바니의 팟캐스트 '소녀시대(Days of Girlhood)' 1주년을 축하하면서 그의 얼굴을 넣어 특별 제작한 버드라이트 캔 제품을 선물로 보냈습니다. 코미디언 겸 배우 딜런 멀바니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인데,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를 협찬했다는 이유로 보수성향의 소비자들에게 반발을 샀습니다. 보수성향 소비자들은 'ABI가 성전환 운동가와 파트너십을 맺고 '젠더 프로파간다'를 시도한다'며 반발했고, 소매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반응에 영향을 받아 가게에서 버드라이트를 퇴출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자 ABI는 사태를 잠재우기 위해서 멀바니에게 보낸 것은 공식 제품 광고가 결코 아니었다고 강조하며 사태를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였고, 그러자 이번에는 성소수자 옹호론자들과 이들을 상대로 한 사업체들이 반발을 했습니다. ABI가 일부 혐오론자들의 반발 때문에 트랜스젠더 운동가 멀바니에 대한 협찬을 포기했다며, 성소수자 특히 트랜스젠더를 얼마나 존중하지 않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성소수자를 둘러썬 문화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보수 진영에서 '현재 미국 사회가 진보로 기울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은 동성 결혼을 합헌으로 인정한 2015년 연방대법원의 판결 이후에 성소수자 인권을 매우 중요시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성소수자 차별을 금지하는 판결과 법, 제도가 많이 나오기도 했고, 기업들도 성소수자 지지 캠패인을 많이 진행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보수 진영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인데요. 작년 중간선거 이후 공화당이 권력을 잡고 있는 주들에서 이러한 움직임을 이끌고 있습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주는 총 22개 주에 달합니다.

     

     

     

    다른 문화전쟁은?

    성소수자에 대한 문제 뿐만 아니라 임신중단, 인종차별, 이민, 젠더 등에 대한 문화전쟁이 지난 10여년 사이에 매우 격해졌다는 말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적 올바름(PC, Political Correctness)를 거부한다!'라며 진보 진영을 비판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영행이 매우 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흑인 인어공주를 캐스팅한 영화에 별점 테러가 쏟아진 것도 문화전쟁의 한 사례로 볼 수 있는데요. 내년에 치뤄질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러한 문화전쟁은 더 다양한 분야에서 격해질 것 같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