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5. 16.

    by. 무꾸 Muccu

    냉장고나 서랍장을 정리하다 먹다 남은 약들이 꽤 많이 나오곤 하는데요. 식료품 같은 경우에는 먹을 수 있는 것과 버릴것을 구분하는게 어렵지 않은 반면에, 약은 오래되도 괜찮겠지 하고 흐린 눈을 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안전하게 약을 복용하는 방법 중 하나인 약의 유통기한 (유효기간, 사용기간)과 기간이 지난 약을 안전하게 버리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약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약을 구매하면 포장지 등에 날짜가 표시되어 있는 경우를 대부분 보셨을텐데요. 의약품에 표시된 날짜는 '유효기간'과 '사용기간'을 나타낸답니다. 항생제 등 항생물질 및 그 제제는 '유효기간', 그 외 의야굼은 '사용기간'이라고 합니다. 의약품국제규제협의체인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는 약의 유효기간 또는 사용기간에 대해 정의를 해두었는데요. 약의 유효기간(사용기간)은 의약품의 용기 또는 포장에 표시된 날짜로서 해당 제품이 허가(신고)된 저장 방법에 따라 보관 되었을 때 허가(신고)된 제품의 품질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한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의약품의 유효 성분이 허가된 효능을 나타낼 수 있는 최소한의 기간을 말합니다.

     

    약 유효기간 찾기

    그렇다면 약의 유효기간(사용기간)은 어디에 표시되어 있을까요? 유효기간(사용기간)은 약이 포장된 박스의 겉면, 연고가 담겨져 있는 튜브, 용기, 블리스터 등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블리스터의 경우에는 아래쪽 구석에만 표기되어 있기 때문에, 약을 복용하고난 후라도 사용한 부분은 그대로 두어야 나중에 유효기간(사용기간)을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기한이 지난 약을 복용해도 될까?

    유효기간(사용기간)을 통해서 의약품이 허가된 효능을 원래의 기능대로 나타낼 수 있는지(유효성), 의약품으로 인해 위험이 생기지는 안는지(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효기간이 지났다고 해서 약의 효능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효능이 100%가 아니라 90%, 80% 혹은 그 이하로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또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등 안전성이 낮아질 우려도 있죠.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에서도 유효기간이 경과된 약의 경우, 해당 의약품은 복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개봉 후 유효기간' 도 꼭 확인해야할 사항

    의약품에 표시되어 있는 날짜인 유효기간은 '허가된 저장 방법'으로 저장되어 있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 기간입니다. 따라서 약을 개봉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 외부 공기에 의약품이 노출되고, 해당 제품이 허가된 방법에 따라 저장되지 않는 상태가 되게 됩니다. 그래서 의약품을 개봉하고 난 후에는 의약품에 표기되어 있는 기간보다 유효기간이 짧아진답니다. 이때부터는 표기된 유효기간이 아니라 개봉 후 유효기간에 따라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개봉 후 유효기간은 약의 종류나 제형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개봉한 연고 : 개봉 후 6개월. 면봉으로 바르는 것을 추천

    - 약국에서 덜어준 연고 : 30일 이내 사용 후 폐기

    - 1회용 안약, 인공눈물 : 보존제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한 번 쓰고 버릴 것

    - 처방 받은 시럽 약 : 조제한 날로부터 2주 ~ 2개월. 시럽은 종류마다 보간 기간과 보관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 또는 약국에 문의하여 확인 필요

    - 처방 받은 가루약 : 가루약은 조제한 날로부터 6개월. 하지만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주의 필요함.

    - 처방 받은 알약 : 조제한 날로부터 2개월 ~ 1년. 약의 성상이 바뀌었다면 복용 금지.

    - 약통에 들어있는 알약 : 개봉 후 1년

    - 원통에서 덜어 소분한 알약 : 조제한 날로부터 6개월

     

     

    의약품 제형별 품질 확인 요소

    유효기간이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약의 맛이나 냄새, 모양 등 상태가 바뀌었다면 복용하지 말고 약국에 문의를 해서 반드시 확인을 하신 후 복용을 해야 합니다. 

     

    - 정제 및 캡슐 제형 : 부서지거나 금이 가 있는 경우

                                    수분이나 가스로 인해 외형이 변형된 경우

                                    코팅이 녹아 얼룩이 생기거나 변색이 된 경우

                                    약이 녹은 후 달라붙어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경우

    - 가루 제형 : 변색이 된 경우

                        내용물이 굳어서 덩어리가 된 경우

    - 시럽제 : 가스가 발생하여 용기가 부푼 경우

                    내용물이 균일하게 섞여있지 않고 덩어리가 있는 경우

                    변색이 된 경우

                    오염이 된 경우

    - 외용제(크림, 연고, 좌제 등) : 내용물의 상태가 균일하지 않은 경우

                                                   액체가 과도하게 분리되어 있는 경우

                                                  결정이 생기거나 농도, 색이 변한 경우

                                                  연화되어 형체가 변형되거나 너무 딱딱하게 굳은 경우

                                                  오염이 된 겅우

     

     

    안전하게 약을 복용하는 습관

    비상시를 대비해서 상비 의약품을 구비해 놓으면 비상시에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진통제, 지사제 등의 상비약은 매년 점검하면서, 유효기간이 지난 약들은 정리해서 버리고, 필요한 약들은 소량씩 비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약을 개봉할 때에는 개봉한 날짜를 용기나 봉투에 적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안약, 연고, 시럽 등에는 개봉한 날짜를 네임펜으로 꼭 적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약을 보관할 때에는, 특별한 언급이 없다면 직사광선을 피해 온도 25℃, 습도 60% 이하의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을 안전하게 버리는 방법

    약을 아무렇게나 버리면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읜 폐의약품 처리 기준에 따라 처리를 해야 합니다. 가까운 약국이나 보건소, 행정복지센터 등의 공공시설 및 공동주택에 설치된 '폐의약품 수거함'을 통해 배출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