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5. 17.

    by. 무꾸 Muccu

     

    RE100이 뭐길래 요즘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걸까요? 한국 기업들의 잇단 계약 취소와 RE100은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요. 이번 포스트 에서는 RE100이란 무엇인지, 한국 기업들의 계약 취소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RE100이란?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쓰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바꾸겠다는 약속을 통해 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하여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캠페인을 말합니다.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과 글로벌 환경 경영 인증기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CP, Carbon Disclosure Project)'를 중심으로 하여 "2050년까지 기업이 쓰는 전력 100%를 태양광 또는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전 세계적 캠페인 입니다. 현재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 389곳이 가입을 했고, 국내 기업중에는 현대차그룹의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주력 계열사가 올해 RE100 가입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 상황은?

    다국적 비영리 기구은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은 우리나라 정부에 공식 서한을 보내, 재생에너지 후퇴에 대한 항의와 한국 경쟁력 저하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 지난 28일 정부에서 발표한 재생에너지 비중의 목표가 작년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상향안'에서 발표했던 목표보다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클라이밋그룹은 이에 대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시급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는 한국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공식 서한을 통해 강조를 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정부의 기존 계획서에서는 총 발전량의 30.2%를 재생에너지로 채우려고 했었는데, 이번 발표에서는 21.6%로 목표가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RPS)'를 폐지한다는 결정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는데요. RPS는 에너지사업자가 기업에 공급하는 에너지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채워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정부와 국내 기업의 입장

    최근 국내 기업들의 RE100 가입도 점차 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량이 더 줄어들게 되어 국내 기업들이 RE10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가 필수적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재계에서는 NDC 상향안 수준으로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끌어올려도 RE100 달성에는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기는커녕 오히려 줄이겠다고 하니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러다 RE100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수출할 때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RE100, 탄소중립 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인데, 국내 전력 공급 사정상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를 줄이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입장입니다.

     

    유럽발 RE100 공습과 계약 취소

    BMW와 볼보 등 유럽의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기업들에게 RE100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이들 기업들이 한국의 부품사들과 맺을 계약들이 계속해서 취소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볼보는 국내 모터 부품 제조사에게 2025년까지 모든 제품을 재생에너지로만 생산해 납품해 달라는 요청을 하였고, 볼보에 물품을 납품하기 위해서는 RE100 실천 방안을 담은 'RE100 목표이행계획서'를 반드시 제출해아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요구를 이행하지 못하면 계약을 취소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국내 기업들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 상황에 대응을 시도하고 있지만, 당장 국내의 부품사들은 RE100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녹색 보호주의'를 앞세운 유럽발 RE100 공습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 대응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이 국내 기업들의 의견입니다. 

     

    대응 방안

    현실적 한계로 인해 실천이 불가능한 RE100에 대한 대안으로, 전문가들은 CF100(무탄소 전원 100% 사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무탄소 전원으로는 원자력이 있는데요. 원전 추가 건설 등으로 안정적인 무탄소 전원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적극적인 이슈 파이팅을 통해서 국제 표준을 RE100이 아니라 CF100으로 변경해아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정부의 적극적 통상 대응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기에 유럽의 자별적 조치에 대한 방어 전략을 시급하게 수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