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10. 24.

    by. 무꾸 Muccu

    뉴스에서 럼피스킨병이라는 단어를 최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텐데요. 럼피스킨병이 정확히 어떠한 병인지, 현재 우리나라의 확산 상황과 정부의 대응 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이란?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은 말 그대로 소의 피부(Skin)에 혹·덩어리(Lumpy)가 생기는 병을 말합니다. 1929년에 아프리카에 있는 ‘잠비아’라는 곳에서 처음 발견되어 오랫동안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유행하는 풍토병이었는데요. 2010년대 들어서 유럽에서도 발생을 하더니, 최근에는 유럽을 거쳐 아시아까지 퍼져 왔습니다. 전염성이 엄청 강하고 농가에도 피해가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제 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된 병들 중에는 잘 알려진 구제역, 돼지열병,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이 있습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같은 곤충을 통해서도 감염이 되고, 감염된 소와의 접촉을 통해서 전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럼피스킨병에 걸린 소는 불임, 유산 등을 겪을 수 있고, 우유 생산량이 줄어드는 후유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럼피스킨병에 감염된 소들 중 10% 정도는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럼피스킨 발병 상황

    럼피스킨병이 국내에서 발생했다는 것이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 10월 20일이었는데요. 충청남도 서산시에 있는 소 농장에서 발생이 확인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럼피스킨병이 발병한 경우는 이번이 아예 처음이었는데요. 충청남도에서 처음 발병한 것에 이어서 경기도와 충청북도에서도 럼피스킨병에 감염된 농가가 확인되면서, 사흘만에 무려 전국 17곳(10월 23일 기준)에서 확진된 사례가 나왔습니다. 럼피스킨병이 잠복기를 거쳐서 이제야 증상을 드러내는 중이라면, 앞으로도 추가 감염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아주 엄중한 상황입니다.



    정부의 대책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서는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올리고 럼피스킨병에 대한 대응에 나서습니다.

     

    - 방역에 총력을 : 

    경기도와 충청남도 지역에 있는 120만 마리의 모든 소에 긴급 백신을 접종하고, 럼피스킨병에 대한 항체가 생길 때까지 약 3주 가량의 기간동안 방역에 집중하여 더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럼피스킨병에 걸린 소들은 어쩔 수 없이 모두 도살처분 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농가와 농가 관계자들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거나, 이동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 유제품 안심하고 먹어도 되나? : 

    럼피스킨병이 유행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우나 유제품을 먹어도 되나 걱정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텐데요. 업계와 정부도 전염병 유행으로 인해 한우나 유제품의 소비가 많이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감염된 소는 모두 살처분되기 때문에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하며 불안감을 낮추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사육되는 소가 평년에 비해 많은 편이고, 우유 가격은 미리 별도로 정해지기 때문에(=원유가격연동제) 한우와 우유 가격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전염병이 점점 잦아지는 이유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아프리카 돼지열병, 그리고 이번에는 럼피스키병까지. 동물에게 퍼지는 전염병들이 점점 늘어나고 주기도 잦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렇게 많은 전염병이 퍼지는 이유로, 엄청나게 많은 동물을 좁은 공간에 가두어 기르는 공장식 축산이 전염병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든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밀집된 곳에서는 공기나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동물들은 면역력도 높지 않기 때문에 더 쉽게 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대량 생산되어 유전적으로 찍어낸 듯 닮았기 때문에 한 마리가 병에 걸리면 줄줄이 옮을 확률도 높다고 합니다. 또, 이상 기후 등 기후위기도 전염병의 위험을 키우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기온이 오르면 바이러스는 더 강해지고, 병을 옮기는 모기 같은 생물의 개체수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